지식사회연구회 2005년 9월 23일
Peter Burke, A Social History of Knowledge:
From Gutenberg to Diderot (Cambridge: Polity, 2002)
발제: 김 상 배
o 피터 버크(Peter Burke)는 누구인가?
- 1937년생의 영국 사학자, Oxford University 박사, School of European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Sussex에서 16년간 교수, University of Cambridge 교수(명예교수, 문화사), Emmanuel College의 Fellow
- 근대 초기와 사회문화사를 현재적 관점에서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로 평가받음. 대표 저서: Popular Culture in Early Modern Europe (1978), The Renaissance (1987), History and Social Theory (1991), Varieties of cultural history (1997) 등
o 이 책의 논의와 구성
- 1450년경 구텐베르크의 인쇄활자 발명부터 1750년경 디드로의 백과전서 편찬에 이르기까지 시기의 지식사회사
cf. 이 책의 속편 제목은? From Microprocessors to Hypertext(WWW)?
- 만하임, 뒤르켕, 베버, 푸코, 부르디외 류의 지식사회학과 로빈슨, 헤센, 니덤 류의 지식사회사의 영향-->엄밀하게 말하면 지식의 개념사(근대 초기 당시의 유럽인들이 지식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는가?) cf. 정보사회를 사는 우리가 상정하는 ‘지식“?
- 지식사회사에 대한 학제적 시각을 융합: 제2-3장 사회학, 제4장 지리학, 제5장 인류학, 제6장 정치학, 제7장 경제학, 제8장 literary approach, 제9장 철학
o ‘지식(knowledge)’이란 무엇인가?
- 정보(information)와 구별: 정보=상대적으로 raw, specific, practical 한 것이라면, 지식은 ‘cooked', processed, systematized 한 것임
- 지식이 축적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지식을 intellectual progress 또는 cognitive growth라는 차원에서만 이해하기 말아야-->지혜(Wisdom, 智慧)는 반드시 축적되는 것이 아님-->progress도 있고 regress도 있는... 다양한 버전의 백과사전들을 보면 당시의 지식(지식 개념)을 알기 위해서는 옛날 버전을 찾아야 하는 일이 있을 수도-->또한 지식의 축적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새롭게 발생시키기도
- 지식의 범위: 그 당시의 text, oral knowledge, images, material objects(ex. coin), non-verbal practices(건설, 요리, 직조, 치료, 사냥, 재배 등등)
- 기능과 용도에 따른 지식의 유형 구분
․ George Gurvitch의 7가지 구분: perceptual, social, everyday, technical, political, scientific, philosophical
- 지식생산과 전파의 주체(social group)에 따른 구분
․ 엘리트, scholar에 의한 academic forms of knowledge, learning vs. 대안적 지식(alternative knowledge)
․ craftsmen에 의한 popular, practical knowledge-->근대 초기의 intellectual 혁명을 통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
․ 양자는 긴밀히 상호 영향을 미침
cf. 지식의 개념적 층위(<그림1>) - 발제자의 구분
<그림1> 지식의 개념적 층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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규범적 지식 (존재론 차원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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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학적 지식 (인식론 차원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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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용적 지식 (방법론 차원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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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식 인프라 (미디어, 언어, 정보) |
a) 과학적 지식: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의 일반적 원리(episteme) 또는 진리(truth)를 파악하는 객관적 인식/이해체계로서의 지식, 이는 특수한 현상에 대한 인식/이해로서의 생활지식으로서의 상식(常識)과는 구별, 예) 자연과학적 지식, 사회과학 지식, 통계적 지식 등-->인식론 차원에서 파악된 epistemology (episteme + logos)의 영역
b) 실용적 지식: 자연 또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인간이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‘실용적 지식(useful knowledge),’ 이러한 지식은 techne에 해당되는 암묵적 지식의 형태, 예) 기능․기술․응용과학 등 --> ‘도구론/방법론 차원’에서 파악된 technology (techne + logos) 또는 methodology의 영역
c) 규범적 지식: 인간의 정체성이나 가치, 신념, 이념, 상징 등에 관련된 추상적이고 규범적인 지식, 예) 종교, 윤리, 도덕, 인문학, 문화 등 --> ‘존재론 차원’에서 파악된 ontology의 영역
d) 이러한 지식은 지식 인프라라는 용기에 담겨서 생산, 전파, 사용됨, 하드웨어 형태의 미디어, 소프트웨어 형태의 언어, 미들웨어/펌웨어 형태의 정보(information)
o 근대 초기 유럽에서 누가 지식을 가지고(발견, 생산, 전파) 있었는가?
- intellectuals 또는 specialists in knowledge로서의 "clerisy" 들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었는가?
- 중세의 지식인은 대부분이 대학교수나 학생은 성직자들이었음(ex. 토마스 아퀴나스) vs. 새로운 커리큘럼을 옹호하는 이들은 인문주의자(humanists)라고 불림
- 인문주의자의 등장은 인쇄술의 영향을 받았으며, 교회에서의 교육 기회나 정부에서의 수요 등에 의서 촉발됨-->1600년 무렵에 이르면 일종의 information brokers나 knowledge managers로서 사회적으로 분화됨(대학교수가 대표적 사례)-->하나의 직업으로서의 인식(ex. scientist, librarian, official historian)-->17-18세기를 거치면서 이들은 group identity를 획득
- 이들의 등장은 기존의 성직자나 변호사, 의사들의 반발을 삼-->분화와 갈등의 과정 진행, cf. distributional changes in knowledge structure
- 이슬람과 중국의 비교사례: 이슬람의 ulama(인쇄술을 거부했다는 것이 유럽과의 차이), 중국의 shen-shih (scholar-gentry) 과거를 통해 충원
cf. 정보사회: 종이신문의 '칼럼니스트' vs. 오마이 뉴스의 ‘게릴라 기자’?
o 새로운 지식인 계층 출현의 제도적 기반
- 근대 초기 유럽의 clerisy는 대학과 같은 제도를 바탕으로 활동-->지식기관(organization of learning)으로서의 이러한 대학의 개혁 문제가 지식사회사의 관건
- intellectual innovation의 관점(Veblen, Pareto)에서 본 intellectual 'speculators' (특히 유태인 지식인) vs. cultural reproduction(부르디외, Elias)의 관점에서 본 ‘rentiers'(cultural capital의 재생산) --> 두 그룹의 갈등이 대학을 통해서 발현
- 지식전수 기관으로서의 중세 university vs. 근대 초기 ‘academy'의 형태를 통한 지식혁신운동
- 16세기 르네상스는 고전으로의 회귀를 표방했지만 실은 통상적인 스콜라학자들의 지식에 대한 innovative한 움직임, 인문주의자들은 대부분 제도권 밖의 인사들-->그들은 대학의 밖에서 the ‘academy'를 창설(당시 신세계에 대한 토론을 하던 India House, the House of Trade 등)--> Royal support를 받음
- 기성 지식제도에 대한 도전은 17세기 과학혁명기 new philosophy인 science 그 자체의 내용적 측면에서부터 발생-->이들은 Royal Society(런던1660; 파리1666)의 설립, 소위 ‘scientific societies'의 출현-->위로부터, 밑으로부터의 지식기관이 동시에 출현
- 18세기 계몽주의시대는 제도적 측면에서 본 지식사의 기점: i) 대학에 대한 도전출현(비즈니스맨을 위한 비전통적 커리큘럼), ii) research institute의 출현(from curiosity to research), iii) 경제-사회-정치 개혁 프로젝트와 연관(public sphere에서의 토론)
- 비교사례: 이슬람의 madrasas
o 지식의 공간적 전파 - ‘지지학(地知學, geo-knowledge),’ 또는 지식질서의 관점
- micro-level에서 파악되는 지식의 지리학(seats of knowledge): 수도원, 대학, 도서관, 병원 vs. 실험실, 연구소, 화랑, 서점, 해부실, 카페
- macro-level: long-distance networks의 허브로서의 도시의 역할, 유럽으로부터 비유럽지역으로의 전파(중심과 주변)
- 지식의 집중화(커뮤니케이션과 book의 발달에 기반)는 학자들의 (유럽 내) 국제적 공동체인 ‘the Republic of Letters'에서의 지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서 발생, 유럽과 러시아, 유럽과 일본(16세기 the centre of a periphery-->나가사키 出島, 17세기 난학)
- 유럽의 입장에서도 리스본, Seville, 베니스, 안트워프, 암스테르담(서인도House, 동인도House)과 같은 항구 등을 통해서 지식을 수입
- 런던, 로마, 파리와 같은 capitals of knowledge도 정보허브로서 중요한 역할 - 도시 그 자체가 정보의 원천이기도(cf. 도시사회학)
- 도서관의 지리학도 중요 (서적의 네트워크, 정보서비스), 지식의 체계화 또는 지식 처리(processing knowledge)의 중요성 부상(compiling, checking, editing, translating, commenting, critizing, synthesizing 등),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정보의 지식화 과정(collaboration 또는 집단적인 작업의 형태로 진행), book distribution network의 허브로서의 근대 유럽 도시
- '미식 지지학'과 '거시 지지학'의 link로서의 linguistic minorities-->그리스인, 슬라브인 등의 번역 작업-->비유럽 언어의 사전 편찬
o 지식의 인류학 - 지식의 전통과 분류/범주 및 사회적 맥락 (인류학은 인간을 대상으로)
- 새로운 지식을 전통적 프레임웍에 담으려는 과정에서 프레임웍(분류체계)의 변환 발생 --> the texonomy of knowledge의 고고학. 지식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?
- 지식의 분류는 ‘분야(field)'의 분류와 밀접히 연관-->16세기의 지식의 수형도-->점차 지식의 tree가 지식의 system으로 대체됨-->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시기 사이에 발생한 ’remapping knowledge'와 ‘reshaping institutions'의 경향-->커리큘럼, 도서관, 백과사전의 변화에 반영됨
- 커리큘럼/교과과정: an order or system of 'disciplines,' 15세기 중반의 커리큘럼은 상대적으로 uniform한 형태(3+4+3): trivium(三學: 문법grammar, 논리logic, 수사학rhetoric) + quadrivium(四學: arithmetic, geometry, astronomy, music) + theology, law, medicine --> 이는 점점 새로운 분야(역사, 화학)와 결합-->17세기 말, 18세기 초에 커리큘럼의 재구성 발생-->지리학, 자연철학, 정치학, 정치경제학 등이 추가
- 도서관의 분류체계 변화는 지식의 고고학적 유산 --> 17세기 초에는 arts, theology, law, medicine의 4분법, 참고문헌의 구성방식, 저자별, 주제별 --> 대학의 변화와 서적의 증가 등으로 인해서 변화 발생 --> 도서관의 분류학을 위해 librarian인 동시에 philosophers인 사람들의 필요, cf. miscellaneous 라는 범주의 의미--> 박물관의 분류
- 백과사전: 지식관과 세계관을 반영, 16세기의 백과사전은 주제별로 구성, 분야별로 기록된 비망록(commonplaces) --> 인쇄의 발명에 영향을 받음 --> 17세기말에 이르러 알파벳순의 분류체계
- 숫자(figures) 또는 통계에 대한 관심의 증대, impersonal 또는 impartial한 지식에 대한 관심과 연결 --> 18세기 useful knowledge에 대한 존중 시작, ex) 프란시스 베이컨, learning의 지도를 다시 그리려는 intellectual 콜럼부스 --> 전통의 전수가 아닌 지적 혁신이 대학의 임무라는 의식--> contribution to knowledge가 중요하다는 관념
cf. IT를 활용한 지식의 디지털화와 분류체계의 변화?
o 지식구조의 변동과 근대 지식국가의 부상
- 교회 또는 국가에 의한 정보의 collection, storage, retrieval, 또는 suppression의 정치학 --> 지식국가에 대한 논의는 대외정책과 espionage, census-taking, 제국의 information order, surveillance state, 식민국가와 지식(인도) 등에 대한 형태로 진행
- 근대 초기에 이르러 규칙적이고 체계화된 정보의 수집, 저장과 유럽 정부의 일상적 과정이 됨--> 베버의 관료제(the exercise of control on the basis of knowledge), 스페인의 필립2세(the king of paper)-->paper state로서의 지식국가-->1600년경부터 유럽이 중국이나 오토만제국에 대해서 지식국가적인 측면이 앞서가기 시작
- 초기 유럽의 지식 관료제는 papal bureaucracy에서 발견됨, 성직자 계급의 literacy에 대한 독점(라틴어, 성경)-->종교개혁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교화가 통계/센서스를 활용-->inquisition의 목적으로 지식수집
- 대외정책, 외교와 정보수집, 상주외교사절, ex) 베니스공화국, secret service
- 제국주의(포르투갈, 스페인, 네덜란드, 프랑스, 영국)와 정보수집, 프랑스의 재상 콜베르의 동인도회사 설립-->식민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 축적--> "intellectual empire"
- acquiring information for the purpose of control--> police state로서의 러시아 사례--> 국내 스파이와 정보원
- 국가 지도(map), 통치의 수산으로서의 cartography, cf. 김정호와 대동여지도
- quantitative information 으로서의 통계, 출생, 결혼, 사망 통계, national census(for taxing), Domesday Book(토지대장). cf. 노동통계
- 17세기 초 공식적인 문서보관소(archives)-->연구의 목적이라기보다는 행정의 목적-->즉 secrets of state의 일부-->정보의 독점 vs. 권력의 독점
- 교회의 censorship: 금서목록이 대표적 사례 --> 출판물에 대한 국가의 검열 -->비밀 유지를 위한 code의 사용
-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정보의 유포, 홍보, 선전
cf. 정보화시대의 public diplomacy
o 지식경제와 지적재산권
- 새로운 지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--> 지식/정보의 상업화, 재산으로서의 지식에 대한 관념--> 고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구체화되기는 중세 말엽과 근대 초기--> 지식과 시장의 연계는 17-18세기 구체적으로 진행
- print의 등장으로 인해서 지적재산에 대한 (collectivist 태도에 비해서) individualist 태도가 득세--> 그 이전에는 common property to a social group(길드, 정부), 그렇지만 이것이 common to everyone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--> 신문의 등장은 정치정보의 상품화 사례
- 산업스파이, 기술자craftsmen의 영입
- trade routes=paper routes, trade flows=information flows--> commercial 스파이-->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--> 그 성공은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덕택, 정기적인 문서보고
- 15세기 말-17세기 초 증권거래소(bourses)의 설립--> 그 속성상 정보에 민감 --> 해상보험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의 사례
- print의 등장과 지식의 판매--> 서적의 출판이 비즈니스--> 16세기 베니스, 17세기 암스테르담, 18세기 영국이 중심지-->출판업자들의 주도로 저작권법 관련 법제화(영국 1709. 프랑스 1791)
cf. 미국 1790, 독일 1871
- 17세기 subscription에 기반을 둔 저널의 출판 시작
- 18세기 reference books의 등장: 사전(17-18세기). bibliography, 백과사전
- 이익을 남기기 위한 지식의 생산과 18세기 ‘소비자사회’의 도래
cf. 정보화시대의 지적재산권과 정보공유운동
o 지식 소비자의 정보접근, 지식습득, 지식활용
- 당시에는 제한된 숫자의 독자만이 subscription에 기반을 둔 지식에의 접근이 가능했음--> 대도시의 도서관에의 정보접근, cf. IT인프라와 디지털격차 --> 17세기 중반 공공도서관의 확장, 대중강연, 박물관
- 정기간행물: 책보다도 지식을 널리 전파시킴, 독자에게 좀 더 friendly
- note-taking(그 방법을 16세기 학교에서 가르침), 텍스트에 줄긋기
- 새로운 '책읽기(reading)' 방법의 부상: extensive reading(browsing, skimming, consulting)-->18세기 독일에서 reading revolution(intensive reading으로부터 extensive reading으로)-->이러한 extensive reading은 reference book의 등장에 의해서 촉진됨--> reference book은 from-cover-to-cover로 읽는 책은 아님-->출판업자들에 의해서 장․절을 나누고 목차와 index 및 주석(maginalia)을 붙이는 기법이 출현 --> 표와 그림, 다이어그램
- encyclopaedic principle(주제별) vs. dictionary principle(알파벳순) --> 알파벳순은 11세기에 출현하여 17세기에 보편화 --> 알파벳순이 빠르고 효율적인 정보검색을 가능케 함--> 그러나 매우 천천히 전통체계(intensive reader들에게 유리)를 대체
cf. 정보처리의 논리적 기반 vs. 정보처리의 물리적 기반
- 몽테뉴의 16세기형 reading vs. 몽테스키외의 18세기형 reading,
cf. 아날로그 책읽기 vs. 디지털 책읽기, 그리고 인터넷
o trusting and distrusting knowledge
- 근대 초기의 특징 중의 하나는 지식에 대한 회의론의 부상 --> high philosophical 회의론(절대적 회의론, Pyrrhonism) vs. 일상적이고 practical한 회의론(실용적 회의론, print의 보급, 정보의 폭발이 영향)
- 소위 ‘지식의 위기’ 또는 intellectual crisis에 대한 두 가지 해법: a) 기하학적 방법 - 데카르트, 라이프니츠(alphabet of thoughts), b) Empiricism - Vico, 실험방법(Bacon, Boyle)
- 각주footnote의 등장-->귀납법induction의 등장과 관련--> 독자들로 하여금 evidence를 찾거나 further information 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의미 --> "the return to the sources"
- 지식사회학과 경신성(輕信性, credulity)